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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누나는 하늘 나라에서 언제 와요

희건이에게 하나 누나는 늘 있어왔던 사람이다. 희건이는 걷기도 전부터 우리와 함께 하나의 묘지를 찾았다. 아장 아장 걷고 말을 한 두마디 할 수 있을 때는 하나의 비석을 쓰다듬으며 “하나 누나, 안녕!”하고 인사를 했다. 아마 그 때는 엄마 아빠가 하나라고 부르는 대상이 그 비석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언제부터 집에 있는 아기 사진이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때 하나가 추상적인 존재에서 구체적인 육체를 가진 사람으로 인식한 것 같았다. 더 이상 비석이 하나 누나가 아니었다. 이후 우리 집에 누군가 방문을 하면 희건이는 하나의 사진을 가리키며 자신의 누나라고 알려주었다. 몇 달 전에 희건이가 죽음이란 말을 배웠나보다. 우리에게 “하나 누나는 죽었죠?”라고 물었다. “죽었다는 말은 엄마 아빠를 슬프게 만드는 말이란다. 하나는 하늘 나라에 예수님과 같이 있어.” 라고 대답했다. 죽음을 이해한 것인지, 아니면 하늘나라에 있다는 말을 죽음과 같은 의미로 통합한 것인지 확인 할 수 없었다. 내 짐작에 지금 함께 있지 못하고 다른 곳에 있다는 것과 죽음이라는 것이 같은 용도로 사용된다고 받아들인 느낌이었다. 하나가 지금 곁에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 납득시키고 오히려 우리에게는 예수님이 하나 누나와 너무 함께 있고 싶으셔서 하늘로 데려 가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희건이는 가끔 우리에게 동생을 원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형제가 …

Happy Birthday, Hanah!

안녕, 하나야! 너와 함께 같이 생일 축하 촛불도 끄고, 케이크도 나누어 먹었을 텐데. 희건이가 자기가 케이크 촛불 끄겠다고 덤비는 것을 네가 누나라며 아빠 따라 엄한 표정 지으며 다그치는 모습을 아빠는 즐거운 표정으로 비디오로 녹화하고 있을 텐데. 포장지를 뜯으면서 동생이랑 신나게 웃고, 생일 선물을 품에 안고 좋아라 방방 뛰었을 텐데.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고 비좁지만 우리 네 식구 다같이 자자며 안방 침대에 모두가 불편하게 누워서 누가 먼저 잠드나 시합을 했을 텐데. 그런 네 생일에 이 아빠는 그저 네 얼굴이 담긴 앨범을 꺼내 놓고 한장 한장 넘기며 점점 잊혀져가는 너와의 추억을 다시 기억하려고 애를 쓰는 중이다. 네가 살아 있었으면… 만약 그랬으면 이 모든 것이 아빠 머릿 속에 허망한 꿈은 아니었을 텐데. 네가 살아 있었으면. 보고 싶다. 우리 딸. 사랑하는 하나야! 생일 축하해. 2015년 하나 생일에 아빠가.